My Meaning of Life

언젠가 친구들과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꿈꿔왔던 모든 버킷리스트를 채우고, 충분한 휴식도 취한 이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모든 것 이후에,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생각보다 이 질문에 답변하는데는 시간이 걸렸다. 어쩌면 나 또한 현실에 치여 살아가느라 스스로의 주체성을 잃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바라는 삶의 모습도 모른 채 그저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지금 나의 모습이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과 멀어져 있는 건 아닐까. 여러 생각들을 뒤로 하며, 이 글에서 내 생각을 말해 보려고 한다.

왜 살아야 하는가?

혹자는 삶에 이유 같은 건 없고 그저 살아갈 뿐이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스스로 정하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인간이 사랑하기 위해 살아간다고 믿는다. 생물학적으로도, 철학적으로도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 살아가는 존재이다. 감정적인 사랑 뿐만 아니라, 나와 내 주변을 더 나은 상태로 만들기 위한 모든 노력과 행동을 포함하는, 아가페적 사랑을 위해 살아간다고 믿는다.

사랑은 나에서 시작된다. 나는 스스로를 사랑하고 더 나은 나로서 존재하기 위해 운동을 하고, 공부를 하고, 책을 읽는다. 그 다음은 가정과 인간관계에 대한 사랑이다. 내 주변 사람들을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 작게는 방을 정리하는 일부터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것까지, 내가 만족하는 환경을 찾고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은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회에 대한 사랑이다. 내가 가진 영향력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족에게, 그리고 사회 전체에 퍼뜨려 나가는 것. 세상을 유심히 바라보고 더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야말로 내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자,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이유라고 믿는다.

세상을 바꾸는 일

그렇기에 삶을 살아간다는 건 나를, 내 주변을 더 좋은 곳으로 바꿔가는 일이다. 결국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가에 대한 대답과 닿아있다.

Everything that you call life was made up by people around you and you can change it, you can influence it, you can build your own things that other people can use.

A big secret is that you can bend the world to your will a surprising percentage of the time-most people don’t even try, and just accept that things are the way that they are.

세상은 내 마음대로 통제되지 않는 부분이 많고, 가만히 있으면 혼란스러워질 뿐이다. 그것이 엔트로피의 증가니까. 그렇기에 우리가 이렇게 사회를 구성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 상상하게 된다. 이는 그 엔트로피 증가를 역행하기 위한 수없이 많은 노력의 산물이다. 그렇기에 나 또한 유의미한 수준으로 세상을 구부릴 수 있을 것이라 믿는 능동적 삶의 태도는 단순한 낙관론이 아니라 현실적 필연성이다.

세상을 바꾸는 방법은 정말 많겠지만, PM으로 5년간 일하면서, 나는 기술을 기반으로 좋은 제품을 통해 사람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Live Streaming 시장에서는 스트리머를 위한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어냈고, Fintech 시장에서는 수없이 많은 모임들이 함께할 수 있는 금융 환경을 만들어냈다. 이것이 바로 사회에 대한 사랑을 실현하는 나만의 방법이었다.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들의 생활을 바꾸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내가 가장 좋아하고, 내가 세상을 바꿔나가는 방법이며, 앞으로도 내가 나아갈 방향이다.

기업의 필연성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을 넘어 조직화된 집단적 노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기업이야말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형태의 조직이다. 좋은 기업이란 단순히 자본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곳이다.

The purpose of a car is not to buy gas. The purpose of a car is to go somewhere, and fuel helps you get there.
The purpose of a company is not to make money. The purpose of a company is to accomplish something to advance a great cause to contribute to society and money will help you get there.

Toss가 금융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평생 무료 송금을 실현했듯, SpaceX가 인류를 화성에 가져다 놓겠다는 비전을 위해 Starlink를 만들듯, OpenAI가 인류를 위한 AGI를 위해 ChatGPT를 보급하듯, 잘 설계된 기업은 자본과 기술, 인재를 결합해 개인이 이루기 힘든 규모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기업이 단지 재무적 성과로만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그 성과가 어떤 사회적 가치와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믿는다. 기술과 좋은 제품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 이것이 내가 꿈꾸는 변화의 크기를 키워나가는 방법이다.

마치며

지금의 나는 스스로의 삶을 이렇게 생각하고, 대하며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부족한 점을 발견할 때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탐구하면서 성장할 것이다. 이러한 나의 생각은 결국 처음 질문으로 되돌아간다. 경제적 자유도, 버킷리스트도, 충분한 휴식도 얻은 후의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결국 그 때도 나는 제품을 만들 것이다.

Product Manager로서든, Entrepreneur로서든 개인의 삶을, 라이프스타일을 바꿔나가는 제품을 만들어낼 것이다.

기술과 좋은 제품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내 주변과 사회 전체를 위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 이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나아갈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