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AT Focus 후기: Road to 735

GMAT Focus 735 (100% Percentile) 까지

Myeongjin Kang
Myeongjin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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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마지막 GMAT Focus를 본지 한 달이 넘게 지나가고 있다. 생각보다 빠르게 희석되어 가는 기억을 붙잡고, 이후 GMAT Focus를 도전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간략하게 메모를 남겨보려고 한다.먼저 필자의 결과부터 말하자면, 총 세 번의 시험을 봤고, 각각 675, 695, 735점이 나와 735점에서 마무리했다 (구 GMAT 기준 770, 상위 0.4%). 각 파트별 점수는 아래와 같다. 참고를 위해, 필자는 Computer Science 전공이다.

이 글에서는 GMAT Focus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 뒤, 시험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나의 준비 과정에 대해 담아보려고 한다.

GMAT Focus에 대한 간략한 설명

GMAT Focus는 2024년부터 변경된 GMAT의 개정판 버전이다. 총 세 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있다. 각각의 과목은 60~90점의 범위를 가지고 있고, 점수는 백분위에 기반해 결정된다. 즉, 난이도가 높은 Verbal과 같은 과목은 한 문제를 틀려도 만점일 수 있는 반면, 만점자 수가 많은 Quant의 경우 하나만 틀려도 3점 넘게 감점될 수 있다.

  • Verbal (23문제, 45분): 장문의 글에 기반한 RC(Reading Comprehension)과 짧은 글에 기반한 CR(Critical Reasoning)이 있다. RC는 보통 전체 내용의 주제나 근거들에 대한 질문이 나오고, CR의 경우 특정 상황에 대한 논리를 약화시키거나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떤게 필요한지 선택하는 문제가 주로 나온다. TOEFL하고 비교하자면, 단어의 난이도 자체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지만 TOEFL은 지문을 잘 읽었는가에 집중하는 반면, GMAT은 주어진 내용이 논리적으로 맞는지를 판단하는데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 Quant (21문제, 45분): 수학 문제고, 계산 자체는 매우 단순한 수준이다. 고등수학 교육을 들었다면 문제를 푸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 영어로 수학을 공부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몇몇 기본적인 단어들에 익숙해져야 하고 (가령, average / medium / mode가 한국어로 뭔지, 분수를 영어로 어떻게 읽는지 등), 가끔씩 문제의 이해에서 막혀서 혼란스러운 경우가 있다.
  • Data Insights (20문제, 45분): Verbal + Quant라고 보면 된다. 수학적으로 추론해야 하는 문제나, 데이터를 파악해야 하는 문제 뿐만 아니라 여러 문서를 읽고 정보를 취합해야 하는 문제들도 나온다. 모든 정보를 취합한 뒤 답변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시간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보니 문제를 보고 내가 Product Manager로서 직접 일하며 접하는 문제들과 큰 차이가 없어서 나에게 유리한 섹션이었다고 생각한다.

시험은 세 과목을 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선택하고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이 가능한데, 필자는 세 번 모두 온라인으로 시험을 봤다. 일단 오프라인 시험장이 너무 멀었고, 내가 원하는 시간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세 번 모두 일요일 오전 10~11시 사이에 봤다.

시험 준비

필자는 2023년 12월 GMAT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시험 준비를 시작할 때 처음 마주하게 되는 고민은 자습을 할 것인가 학원 / 인강을 활용할 것인가이다. 나는 GMAT 학원에 대해 알아보기는 했었지만 다니지 않았다. 많은 후기들이 Official Guide의 문제들이 퀄리티가 높고, 문제의 양도 충분하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가격이 있다 보니 일단은 혼자 해본 뒤에 한계가 느껴지면 시도해 보려고 했다. 자습하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경험에 바탕해 서술해 보려고 한다.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기—Official Guide 구매

우선 어떤 문제가 어떤 방식으로 나오는지 궁금하다면, 공식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GMAT Official Starter Kit를 풀어보자. 약 70문제로 구성되어 있고, 어떤 문제들이 나오는지 감을 잡을 수 있다. Practice Exam 1, 2도 무료로 제공되지만 70문제를 풀고 나서 바로 들어가는건 권장하지 않는다.

GMAT을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이 섰다면, 다음으로는 GMAT Official Practice Questions Bundle 구매를 추천한다. (필자는 모든게 하나로 담겨있는 패키지를 구매했는데, 지금은 없는 것 같다) 다른 걸 구매해야 하나 저울질하고 있다면, 걱정하지 마라. 웬만해서는 전부 구매하게 될 것이다. 유형의 책과 온라인 상품 중 하나를 고민하고 있다면 온라인 상품의 구매를 추천한다. 어차피 시험은 PC로 보기 때문에, 오히려 PC 환경에 익숙해지는게 좋고, 도서에 있는 설명은 모두 여기에서도 제공된다.

Question Bank가 아니라 Practice Question Bundle을 추천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이다.

  1. 문제의 수가 적고 (약 300문제) 단기간에 도전해볼만 하다.
  2. 중간중간 Practice Test도 있어서 조금 더 재미있게 Progress를 트래킹할 수 있다.
    1. 게다가 챕터가 잘게 쪼개져 있어서 (Question Bank는 100문제가 하나의 챕터인 경우도 있는데, 여기는 그래도 많아야 20문제 수준이다) 끊어 공부하기 좋다. 아래와 같은 느낌이다.
  3. 중간중간 Practice Test도 있어서 조금 더 재미있게 Progress를 트래킹할 수 있다.

결국 흥미를 유지하기 더 쉽다는 이야기다. 각각은 세 개의 Practice Test와 Easy, Medium, Hard 문제들이 섞여있는데, 필자는 아래와 같은 공부방법을 추천한다.

  • 우선 앞에 있는 유형 설명 등을 한 번은 읽어보는게 좋다. 특히 Quant에서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외우고 지나가자. 하지만 꼼꼼히 보지는 말자. 어차피 문제 유형을 설명하는거지, 그곳에서 가르쳐준 지식을 활용하는 문제가 나오는게 아니다.
  • 하루에 Quant, Data, Verbal을 조금씩 푼다고 생각해라. 가령, 1일차에는 셋 다 Practice Test를 풀고, 2일차에는 셋 다 Easy 1을 풀고, … 이런 식이다. 문제의 개수가 오락가락하는게 싫다면 10개 정도로 끊어서 풀어도 된다.
  • 즉, 하루에 30문제 정도를 푸는걸 목표해 보자. 시간이 없다면 매일 출근 전 시간을 만들어도 좋고, 퇴근 후를 기준으로 잡아도 된다.

만약 하루 30문제를 목표한다면, 대략 2주 안에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다. 2주 안에 모든 문제를 풀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걸 도전해 보자.

추가적으로 GMAT Ninja 유튜브 무료강의도 추천한다.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이 TOEFL 등 다른 시험과 조금 다른 논리 접근이라 어떻게 푸는게 올바른 접근인지 감을 잡을 때 도움이 된다. 나에게는 특히 Verbal 시험 결과에 큰 도움을 줬다. 문제를 풀다가 막막할 때 한 번씩 보면 좋을 것 같아 추천한다.

현재 상태 알아보기—Practice Exam 1

이미 300문제를 풀어본 당신은 어떤 문제들이 나오는지 어느정도 감을 잡은 상태일 것이다. 이 때가 바로 Practice Exam 을 처음으로 보기 좋은 때다. 아직 틀리는 문제도 많은데 어떡하냐고 걱정이 될 수 있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Practice Exam을 봐야만 한다. 어떤 부분에 강점이 있고 어떤 부분이 아닌지 빠르게 파악해야 집중할 부분을 알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일이 바빠서 위 1번에 무려 한 달 반이 걸렸다. (추천하지 않는다. 뒤에 시간이 점점 빠듯해진다.) 처음 본 결과 Data랑 Quant는 예상대로 괜찮았지만, Verbal이 시간 부족으로 무려 마지막 다섯 문제를 손도 못대고 끝났다. 이후 Data랑 Quant는 감을 잃지 않는 수준으로 — 주말마다 20문제 정도 풀어주고, 매일매일 Verbal만 푸는 방식을 택했다. 이처럼 어디에 집중해야 할 지 알고 공부에 들어가야 한다.

반복공부 — Question Bank

이제는 추가적인 리소스를 기반으로, 본인의 페이스에 맞게 공부해 나가면 된다. Official Guide 중에서는 GMAT Question Bank와 Practice Exam 3~6을 구매하라. Question Bank는 과목별로 있는게 있고, 묶여있는게 있는데 묶여있는걸 추천한다. 과목별 문제들도 다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만 사도 무방하다.

Practice Exam은 각 Exam별로 두 번 볼 수 있다. (1,2번 Practice Exam은 무제한으로 볼 수 있지만, 세 번째가 되면 문제가 많이 겹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즉, 총 12번의 시험 기회가 있는 것이다. 준비 기간에는 약 2주~3주에 한 번 정도의 페이스를 가져가다가, 시험 전주에는 2~3개를 연속으로 풀기를 추천한다. 나같은 경우 점수가 가장 잘 나온 마지막 시험 전에는 7,3,1일 전에 한번씩 보고 들어갔다.

또한, Practice Exam을 보면서 본인에게 맞는 시험 순서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필자는 처음에는 Data → Verbal → Quant 순서로 봤었는데, Verbal → Data → Quant 순서로 바꾸고 나서 Data 점수가 유의미하게 올랐다. Verbal이 속도가 필요하다 보니 그 뒤에 Data를 보면 Data 섹션을 빠르게 잘 풀지 않을까? 라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이건 정말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중간에 휴식 한 번도 있으니 Practice Exam을 보며 이리저리 실험해 보자.

마지막으로, 시험 당일

필자의 경우 시험 당일 컨디션 관리가 매우 큰 도움이 됐다. 아침부터 말해보카와 영어 뉴스레터 / 유튜브를 듣고, 평소에 먹지 않던 아침도 먹고, 산책하고, 샷추가한 커피까지 마시고 들어갔다. 스스로의 에너지 레벨을 높이고 들어가는게 어떤 상황에서든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본인의 능력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집중하며 문제를 풀어나가면 분명 원하는 점수가 나올 거라는 믿음을 갖는것도 역시나 중요하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자가 고민했던 순간들

Verbal 시간이 매번 부족한데, 정확도에 초점을 맞출까, 속도에 초점을 맞출까?

필자의 점수가 도움을 줄 만큼은 아니지만, 우선 정확도에 초점을 맞춰라. 애초에 답을 찾을 수 없는데 빠르게 풀 수 있겠는가? 일단 정답을 찾는 능력을 기른 뒤, 시간을 고려해 과감하게 포기할 문제들을 선별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게 바람직하다.사실 필자는 이런 접근에 실패했다. 결국 마지막 시험까지도 시간이 부족해 마지막 문제들을 찍었지만, 앞에 문제가 모두 맞으면서 오히려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몇 점을 목표하면 좋을까?

목표하는 학교에 따라 달라진다. 필자는 낮은 GPA를 compensate하기 위해 700을 넘기는걸 목표했다. GMAT Focus 점수 데이터는 아직 부족하지만, 원하는 학교 class profile을 검색하면 예전 GMAT 기준 median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GMAT Score Concordance Table에 기반해 계산해보면 된다. 가령, Stanford GSB 2026 Class Profile에 따르면 Median 점수는 738점으로, GMAT Focus 기준 685점 정도이다.

몇 번 보는게 좋을까?

위에서 말한 이유 때문에 두 번은 보는걸 추천한다. 물론 첫 번째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면 굳이 더 볼 필요는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약 3주 정도의 간격을 두고 두 번 정도 보는 경우를 많이 봤다. 필자는 두 번 보고 695라는 점수에 만족하기는 했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봐보자 라는 생각으로 총 세 번 봤다. 어차피 가장 높은 점수를 골라서 내면 되니 애매하면 한 번쯤 더 봐도 괜찮다. 다만 1년에 5번 제한이 있으니 네번째 시험부터는 신중해야 할 것 같다.

Practice Exam과 실제 시험 난이도의 차이는?

난이도는 비슷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첫 번째 실제 시험에서는 환경상 어색한 부분들 — proctor와의 논의 과정 등 — 때문에 조금 낮게 나올 수 있다. 참고차 필자의 Practice Exam / Real Exam 점수 내역을 공유한다.

온라인 시험에 대한 이야기

생각보다 온라인 시험에 대한 후기가 매우매우 드물다 보니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느낌만 설명해 보려고 한다.

준비물

온라인 시험을 보면 우선 화이트보드와 투명 생수병 하나를 반입할 수 있다. 화이트보드 사이즈 제한 등이 있어서 미리 확인하고 쿠팡에서 주문하는게 좋다. 마커와 지우개도 필요하고, 마커는 세필용을 다량 구매하는걸 추천한다. (2회정도 시험을 보고 나면 전부 소진되기도 했어서, 혹시 모르니 새걸 가지고 시험장에 들어가는게 좋다)

시험 환경은 문이 닫혀있는 상태로 유지됨을 확인하기 위해, 카메라 뒤로 방의 문이 반드시 보여야 한다. 창문 등은 모두 닫아야 하고, 손 닿는 거리에 노트북 / PC 및 준비물(여권, 화이트보드 등)을 제외하고는 되도록이면 모두 저 멀리 치워놓는게 좋다.

시작 & 시험시간

시험 시작 10분 전쯤 입장 가능했던 걸로 기억한다. 시작하면 proctor가 줌으로 들어와서 환경 체크를 하는데, 이게 약 15분정도 걸렸다. 처음에는 몇 번 못알아먹어서 20분정도 걸리기도 했다.그 이후는 Practice Exam하고 동일하다. 열심히 시험보고, 중간에 쉬거나 시험이 끝났을 때 화이트보드에 문제가 없다는걸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시험 끝

Test Center 시험과 마찬가지로 시험이 끝나자마자 예상 점수가 나온다. 예상이지만 최종 점수와 변하는 케이스를 크게 보지 못했다. 최종 점수는 1주일 내로 나왔던 것 같고, 점수가 매우 높거나 특이사항이 있는 경우 1주~2주정도 재검토 기간을 두기도 한다. 그런데 재검토 기간에 문제가 생기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본인이 진짜 치팅한거 아니라면 점수가 높아서 / 차이가 많이나서 그런가보다~ 하며 넘어가도 괜찮다.

온라인 시험에 대해 불호가 있는 사람들도 조금 봤지만 (치팅하는거 아니냐 라는 의혹 등), 1) 실제로 온라인 시험 과정에서 치팅하는게 Test Center만큼이나 어려운 일이고 2) 대부분의 기관이 동등하게 인정하고, 3) 그런 의혹 때문에 본인의 컨디션을 신경 못 쓰는 것보다는 아무튼 높은 점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깔끔하게 무시했다. 하고싶은대로 하자.

여담

우선 원하는 시험 점수가 나왔다면, 점수 발표 후 48시간 이내에 타겟스쿨 최대 5개에 점수를 보내는걸 추천한다. 그 이후에는 시험 점수 발송당 $35가 추가로 부과되기 때문이다. 발송 후 재발송하더라도 최신 점수로 처리되니, 충분하다고 느껴질 정도면 보내도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재미있는 점은 보내고 나면 해당 학교에 GMAT 점수를 보낸 사람 중 내가 백분위로 몇%에 속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나온다. 필자의 경우는 총 네 학교에 발송했고, 아래와 같은 Percentile을 볼 수 있었다.

마치며

GMAT은 MBA 공부를 시작하는 첫 관문이자, 가장 번거롭고 부담이 심한 구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GMAT 점수가 전부는 아니다. TOEFL/IELTS, 추천서 부탁, 에세이 쓰기, Application 채우기, 인터뷰 준비 등 GMAT보다 중요한 것들이 너무 많다. 그렇기에 불리하지 않을 점수를 1차 목표로, 여유가 있다면 만족스러운 점수를 2차 목표로 둔 뒤 본인의 상황 — 지원까지 남은 시간 및 내가 활용 가능한 시간 — 을 고려해서 적정선에서 타협하는것도 필요하다. GMAT 점수로 무조건 리젝하는 학교는 단 하나도 없다. 하나의 시험에 연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전체 패키지를 빛나게 만들자.

Pers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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